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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지하 숨겨진 조선왕조 500년 보물 창고

조선왕조 보물창고는 존재한다?

경복궁 지하에는 조선왕조 500년을 대표하는 보물이 가득한 지하 보물창고가 존재한다는 걸 아시나요? 조선을 대표하는 국보급 진귀한 보물들을 포함해서 무려 8만 8천점 이상 보관된 그야말로 한반도 최대 보물 창고입니다. 그동안 대중은 알지 못했던 장소입니다. 어떤 곳인지 가볼까요?

열린 수장고에서는 영조 시기 후일 정조가 '왕세손'에 오를 때 사용된 각종 의례용 유물이 특별 공개되었습니다. 옥인, 죽책, 교명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문제는 과밀화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에 따르면, 현재 수장고 시설의 포화율은 160%에 이르며, 보존처리나 수리, 전시, 교육 등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합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은 2005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지하 수장고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 수장고는 과거 중앙청의 비밀 벙커였던 곳으로, 이제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황실의 유물들이 보관된 보물창고로 변모했습니다. 경복궁의 서남 구역에서 시작해 지하로 내려가 300여 미터를 걸으면, 각종 배관이 드러난 텅 빈 복도를 지나 여러 겹의 보안 문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 길 끝에 '보물 창고'라 불리는 수장고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위치는 대략 경복궁 동남 구역의 주차장 아래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지하 수장고는 1926년 일본제국주의자들이 경복궁을 헐어내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을 때 팠다는 벙커가 시초입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중앙청의 벙커로 사용되었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장고로도 변신했습니다.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이 현 위치에 입주하면서 이 수장고는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장고가 되었습니다.

현재 지하 수장고는 총 16곳이 있으며, 국립고궁박물관 내부에도 3개의 수장고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총 8만 8000여 점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으며, 대부분 조선왕조 시대의 유물입니다. 그중에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비롯한 국보 4건, 보물 27건 등이 포함됩니다.

이번에 공개된 수장고는 10수장고와 11수장고, 그리고 열린 수장고입니다. 10수장고는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등 600여 점을 보관한 공간입니다. 오동나무로 짠 수납장에는 가지런히 정리된 유물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1수장고에는 조선 왕조에서 사용한 궁중 현판 700여 점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사당인 '경모궁' 현판이 주목받았습니다. 손상이 심해 테두리의 절반 가까이가 떨어져 나간 상태였지만, 여전히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경복궁의 제한된 공간 때문에 시설을 새로 만들기가 어렵지만, 국립고궁박물관은 매년 2%의 수장품만 전시 공개할 수 있습니다. 이 수장고는 서울 시내 조선시대 5대 궁궐과 종묘, 그리고 왕릉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왕실 유물의 보존과 전시를 위해 추가 시설 건립이 시급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경복궁의 숨겨진 지하 수장고는 이제 국민에게 공개되어, 그 속에 잠들어 있던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황실의 유물들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보물창고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오래토록 잘 관리되어 우리 후손들에게되 대대로 물려지길 기대해 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국가적 멋진 보물창고가 있다는게 너무 뿌뜻하네요.